파칭코◀ 아아,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는 입을 열었던 남자가 나직한 탄식을 터트렸다. 그의 눈가에 자신도 모르게 회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파칭코 도대체 언제 이곳에 들어온 것인지 기억조차 제대로 나지 않았다. 파칭코 영문도 모르고 납치된 채 햇볕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죽어라 일 만 했다. 해가 언제 뜨는지 보이지 않으니 자신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파칭코 있었던 것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일 년이 지났는지, 십 년이 지 났는지... 밖이 어떻게 변했는지, 자신들의 식구는 제대로 있는지 하 파칭코 나도 아는 게 없었다. 파칭코 단사유는 그가 북령동에 잡혀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외부에 서 자신의 의지로 들어온 고려인이었다. 파칭코 "성우 아버지 계십니까?" 파칭코 "내가... 성우의 애비요." 그때 구석에서 한 남자가 일어났다. 온몸의 뼈가 그대로 드러날 정 파칭코 도로 깡마른 남자였다. 그가 퀭한 눈으로 물었다. 파칭코 "성은?" "오씨 성을 쓴다우. 성우는 어떻게 아는 것이요?" 파칭코 "그 아이가 저를 이곳으로 보냈습니다." "아...!" 파칭코 성우의 아버지가 그대로 주저앉았다. 파칭코 "그... 아이는 어떻습니까? 아이의 어미는 무사한 겁니까?" "그들은 잘 있습니다." 파칭코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있다니." 파칭코 성우의 아버지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다른 고려인들과 소수 부족의 사람들 눈에서도 눈물이 흘렀다. 그들에게는 파칭코 성우 아버지의 일이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 않은 것이다. 파칭코 "이제 곧 여러분들을 내보내겠습니다." "저리 많은 무인들이 있는데 어찌 우리를 내보낸다는 것이오?" 파칭코 "곧 알게 될 겁니다.' 파칭코 단사유가 몸을 돌렸다. 그때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입을 열 었다. 파칭코 "혹시 이곳에 제일 먼저 들어오신 분이 계십니까?" 파칭코 "내가... 이곳에 들어온 지 제일 오래된 사람... 이외다. 이곳의 발 굴이 시작될 무렵에 들어... 왔으니 아마 나보다 오래... 된 사람은 파칭코 없을 거요." 대답을 한 사람은 노인이었다. 파칭코 어찌나 깡말랐는지 뼈 위에 가죽만 입힌 것 같은 처참한 몰골이었 파칭코 다. 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못해 시력을 거의 잃어 흰자가 눈의 대부분 을 차지하고 있었고, 눈가에는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또한 그의 손발 파칭코 은 마치 가뭄 든 논처럼 쩍쩍 갈라지고 해져 그가 이곳에서 겪은 고초 가 얼마나 컸는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파칭코 단사유가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파칭코 "혹시 그 당시에 같이 들어온 여아가 없었는지요? 이제 갓 대여섯 살쯤 되었을 겁니다." 파칭코 단사유의 말에 노인이 아주 먼 기억을 뒤졌다. 그리고 한참 후 어렵 파칭코 게 말을 꺼냈다. "확.. 실히 그 당시에 몇 명의 여.. 아가 이곳에 잡혀 왔었소. 하지 파칭코 만 이곳에서 일하기에는 너무나 어.. 린 나이였지. 그래서 모용세가 와 거래하는 노예.. 상에게 팔았다는 소리를 들었다오." 파칭코 "그렇군요." 파칭코 단사유의 눈빛이 더할 나위 없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어둠 속에서도 확연히 구별되는 차가운 안광에 옆에 있던 홍무규의 등골에 소름이 돋 파칭코 을 정도였다. 파칭코 그때 노인이 진물이 흐르는 눈으로 단사유를 바라보며 거칠고 탁한 목소리로 어렵게 입을 열었다. 파칭코 "세상에..." "어... 르신." 파칭코 노인의 진물이 흐르는 눈에 맺힌 눈물이 단사유의 망막에 맺혔다.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는 눈으로 그는 필사적으로 단사유의 얼굴을 바 파칭코 라보고 있었다. 파칭코 "...세상에 정의(正義)라는 게 존재...하는 것이오?" "어르신." 파칭코 "나에게 말해 주지 않겠소? 세상에 정